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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항공업계 노사관계 '꽁꽁' 경영진-노조 오랜 불신 터지나

    2016-01-21 Read : 669

    평택지역지부

    항공업계 노사관계 '꽁꽁' 경영진-노조 오랜 불신 터지나

    양대 항공사 노사 2014년 이후 임단협 미체결 … 대한항공 조종사 파업 준비, 아시아나는 단협해지

     

     

    항공업계 노사관계가 얼어붙고 있다.

    대한항공조종사노조는 임금협상 결렬 뒤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며 파업을 준비하고 있고, 승무원·정비사 등으로 이뤄진 아시아나항공노조는 구조조정 반대 천막농성을 진행하는 중에 회사로부터 단체협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조종사들도 노조 투쟁에 힘을 보태겠다며 임금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경영진과 노조의 오래된 불신이 노사갈등으로 폭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 노사 쟁의조정 실패, 조종사들 파업 준비

    20일 대한항공조종사노조에 따르면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19일 노조의 쟁의조정 신청에 대해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사는 2015년 임금교섭을 타결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37%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1.9%로 맞서고 있다.

    임금인상 요구안의 큰 격차가 협상 결렬의 원인으로 꼽히지만 갈등의 배경에는 노조와 대한항공 경영진의 오랜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대한한공은 대한항공일반노조와 임금협상을 먼저 한 뒤 그 결과를 그대로 조종사노조에 제안했다.

    회사가 제시한 2014년 임금인상률은 3.2%였다.

    2013년에는 1%대였다.

    대한항공조종사노조는 2015년 임금협상부터 자체 요구안을 내고 교섭을 벌이겠다고 공언했다.

    땅콩회항 사건으로 드러난 대한항공 경영진의 갑질논란과 강압적인 사내 분위기도 노조의 불만을 키웠다.

    노조 관계자는 "대한항공 상표 주인은 대한항공이 아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가 보유한 한진칼에 있다"며 "상표 이용료로 수백억원을 빼먹었으면서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를 들며 직원들에게는 1.9% 임금인상에 만족하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상하 위계적인 조직 문화로 인해 일선 노동자들의 애로사항과 의견이 경영진에게 전혀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전 세계 항공업계 평균 근로조건에 비해 국내 항공사 처우가 낮다는 점도 문제로 지목된다. 최근 중국항공사들은 국내 조종사들에게 기존 임금의 3배가량을 제시하며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장 승진이 비교적 빠른 저가항공사로 이직하는 것도 열풍 수준이다.

    지난해 대한항공 조종사 140여명,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50여명이 외국 항공사와 저가항공사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일반직 2014년 임협도 미체결

    아시아나항공 노사 갈등은 조종사와 일반직 노동자들에 겹쳐서 나타나고 있다.

    승무원·정비원으로 구성된 아시아나항공노조(위원장 신철우)는 회사와 2014년 임금협약과 2015년 임금·단체협약을 모두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2013년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착륙사고가 발생하면서 노조가 먼저 임금동결을 약속했다.

    신철우 위원장은 "2013년부터 임금이 동결됐으니 2015년만큼은 동결할 수 없다고 요구했는데 회사가 외려 지난달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며 "회사는 임금동결은 물론 노동자 목숨줄까지 흔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 비인기 노선 조정과 예약영업·국내공항서비스 직원 500여명의 아웃소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이달 18일에는 단체협약 해지를 노조에 통보했다.

    사측은 "노조 조합원이 134명에 불과해 0.4명의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권한을 행사해야 하는데 현 단협은 4.6명의 타임오프를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단협 조정이 필요하면 교섭에서 논의하면 될 텐데 사측은 대화창구는 닫은 채 단협해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말했다.

    현행 단협은 조합원이 2천여명 수준일 때 만들어졌다.

    노조는 구조조정 반대를 요구하며 이달 3일부터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격납고 앞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나조종사노조 "일반노조 힘 보태겠다" 교섭 중단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는 지난해 2014년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동결을 사측과 합의했다. 그런데 조합원 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부결됐다.

    노조는 2014년 대한항공조종사 임금인상률인 3.2%를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동결 주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5년 임금협상은 시작하지도 못했다.

    노조는 사측으로부터 단협해지 통보를 받은 아시아나항공노조에 힘을 보태겠다며 지난 19일 임금협상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항공사 재벌들이 항공산업의 국제 기준을 고려하지 않고 직원들에게 경영 실패 책임을 돌려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 최근 항공사 노사갈등의 근본 원인"이라며 "노동자들의 요구에 최소한의 성의를 보이고, 고용불안을 야기하는 구조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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